Skip to content

결혼 준비하기

결혼 준비를 어떻게 했는지 상황별 날짜별로 정리하는 글은 많은데 나는 그렇게 정리할 인내심과 기억력이 없어 한 번에 정리하고 넘어가려고 한다. 결혼을 하기로 한 후에 계속 대화하던 카카오톡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의사결정을 진행했다. 그런데 아무리 잘 써보려해도 카카오톡은 의사결정을 하거나 회의를 하기에 정말 안 좋은 플래폼이다. 카카오톡을 쓰다가 이야기를 놓치거나 일정을 빼먹는 일이 생기곤 했다. 그럴 때마다 내 마음이 조금씩 불편해져서 google drive에 폴더 하나를 만들고 공유했다. 

우선 spreadsheet을 하나 만들어서 지출에 대한 정리를 했다. 여행, 예식, 가전, 가구 등으로 구분해서 어떤 항목에 얼마를 지출했고 미지급 잔금은 얼마나 되는지 정리했다. 예식에는 양 집안에서 같은 금액을 부담하는 항목도 있어서 신랑쪽/신부쪽 지불 금액을 정리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점점 셀을 늘려서 가전제품 스펙 비교를 하거나 청첩장 발송 대상을 정리하기도 했다. 

웨딩사진을 촬영한 후에는 Google Drive에 사진을 모두 올려놓고 마음에 드는 사진을 추렸다. 100여 장을 골라오라고 하기에 별표를 붙여가며 많이 골랐는데도 부족했다. 이번에 알게 된 것은 별표(starred)를 한 항목은 공유한 상대에게 표시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스마트폰과 아이패드로 시간 날 때마다 별표를 붙인 후에 폴더를 하나 더 만들고 새로 만든 폴더로 별표된 사진을 옮겼다(move). 사진을 옮기자 전체 사진 목록에는 이미 별표한 사진은 없는 상태가 돼서 사진을 더 고를 수 있었다. 이 사진 리스트를 다운로드받아 사진촬영 업체에 넘겼고, 이 사진과 개인적으로 촬영한 사진을 추가해서 모바일 청첩장 사진을 넣었다. 선택한 100여장의 사진은 컨셉별로 추려서 앨범에 들어가게 된다.

청첩장을 고를 때는 짝이 한창 업무로 바쁠 때라 내가 미리 골라놓고 카카오톡으로 공유했는데 보기가 너무 어려웠다. 특히 청첩장은 양가 어른들의 의견도 필요하기에 더 고민이 됐다. google docs(word)에 캡쳐한 사진을 넣어서 공유했 는데, google docs가 모바일 지원을 하지 않아 보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청첩장 샘플과 청첩장에 들어갈 문구를 에버노트에 정리한 후 공유를 했더니 모바일 지원을 잘 하고 캡쳐한 사진도 잘 보여서 선택하기에 편리했다. 청첩장 디자인과 문구 선택에 양가 의견이 일치해 기뻤다.

신혼 여행 일정을 짜는 것도 여러 방법을 고민하다가 spreadsheet에 날짜별 시간별로 이동시간과 목적지 등을 정리하고 옆 셀에는 링크를 추가해서 공유했다. 나는 이런 정리가 편한 사람이라 작업을 즐기며 할 수 있었는데 마치 결혼이라는 큰 행사를 준비하는 것 같다. 꼭 신랑이, 아니면 신부가 맡아서 하는 게 아니라 마음이 편한 사람이 그 일을 맡아서 진행하면 좋을 것이다. 둘다 어렵다면 편한 방법을 찾아 진행하면 된다.

결혼 준비는 두 사람이 처음하는 큰 규모의 협업이 아닐까 싶은데 학생 때 이런 도구를 적극 활용해서 일을 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고, 짝의 업무 스타일과 내 업무 스타일을 알아가는 시간이라 좋았다. 나는 정리하고 계산하는 것을 좋아한다(매뉴얼만들기도 비슷한 이야기다). 짝은 주어진 정보를 중심으로 (쇼핑)검색을 잘 해낸다. 나는 쇼핑을 목적으로 하는 검색에는 소질이 없는데 짝이 그런 부분을 잘 채워줬다.

준비하면서 이용한 google drive spreadsheet을 공유한다. 복사한 후 자신에게 필요한 내용으로 조금씩 바꿔 사용하면 되는데 이 자료가 준비하는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

Published in미분류